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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볼게요

대학교육으로 본 미얀마와 한국의 차이점

by 리얼밀크티 2022. 8. 18.

안녕하세요. 리얼 밀크티입니다 :)
오늘은 대학교육으로 본 미얀마와 한국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미얀마의 대학교는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건물이 영국 분위기가 납니다. 미얀마 교육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곤 대학교는 특히 더 그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건물은 그렇지만 교육 방식이나 체계는 영국의 체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대학들은 3년제 대학이 많지만, 미얀마에는 3년제보다는 4년제 대학이 눈에 더 많이 띕니다.
그 점에서 우리나라와 상당히 유사해 보이지만, 대학교 수업에 있어서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대학도 시대에 동떨어진 상태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돈벌이가 될 만한 학문을 가르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얀마 대학의 수업은 마치 고등학교를 다시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주입식, 단순 암기식 교육만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그래도 일부 수업에서는 토론도 하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도 있고, 조별 과제 등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을 꽤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술형 시험들이 대부분이어서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대학을 조금이라도 접해봤다면 마치 고등학교 내신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받게 만듭니다. 시험 역시 서술형이 아니라 객관식이거나 단답형 주관식, 아니면 보기에서 선택하는 식의 유형까지 마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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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라면 모르겠지만, 대학교에서까지 이렇게 단순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미얀마 전체 사회를 봤을 때도 결코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 교육이 이전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우리나라도 아직까지 기업이 느끼기에는 괴리감이 큰데요. 그런데 학문의 연구가 아닌 단순한 암기에 국한된 교육이라면 과연 사회에 나와 취업한 기업에서 별 무리 없이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을까요?

아직 미얀마는 제조업과 같은 1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점차 산업이 발달하고 기업에서 더 복잡한 업무를 신입사원에게 요구할 경우 대학 교육과 사회 요구 조건들의 괴리가 분명 오게 되어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고, 여전히 그 괴리를 좁히는 것이 난제입니다.

미얀마 대학교의 건축 양식은 미얀마 전통의 건축보다는 서양 대학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얀마도 영국의 식민지 영향이 대학기관까지 미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미얀마를 대표하면서 미얀마에서 가장 오래된 양곤 대학교의 경우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축된 것으로, 영국 대학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 대학교 역시 일제 식민지의 영향 아래 자유로울 수 없었으나, 일본풍의 건축물이 학교 내에 주를 이루는 것은 아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서울 대학교가 경성 제국대학을 계승했다는 것에는 다양한 이견들이 있어서 양곤 대학교와는 비교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식분위기의 양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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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곤 대학교를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대학교는 주말이 되면 학교를 폐쇄하여 기숙사에 있는 학생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학교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나아가 특정 대학교의 경우 평일에도 학생증이나 출입 허가증이 없으면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말에 대학교 운동장을 이용해서 조기 축구회를 하거나 자격증 시험 등의 시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주말에 대학교를 폐쇄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영향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미얀마도 군부 독재 체제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기에 민주화 운동도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학교의 경우 넓은 공터나 광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운집하기 쉬웠고, 민주화 운동의 근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주중 허가받은 인원 출입 및 주말 폐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1970~1980년대에 겪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대학교를 주말에 통제하는 정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미얀마에서는 대학교의 주말 폐쇄 이전에 큰 캠퍼스들은 분교를 시켜서 학교 규모 자체가 커지는 것을 막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광장이나 중앙 공원 등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에 등장하는 분수대나 넓은 학교 광장은 미얀마인들에게는 현재 상상 속의 장면일 뿐 일 것입니다. 미얀마에 더 안정적인 민주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대학교를 통제하는 행위들부터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 교육도 이전에 고수해왔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세계에 부합하는 유연한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미얀마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가 없는 과거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만 보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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